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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원숭이와 전문가의 투자 선택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부러워한다. 투자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과 이들이 더 많은 돈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 고수라는 이들이 실제로 족집게처럼 대박 나는 투자 종목을 뽑아줄 수 있을까?   ‘손 투자 콘퍼런스(Shon Investment Conference)’라는 모임이 매년 열린다. 소위 날고 긴다는 유명 헤지펀드의 모임이다. 참석자들이 5000달러나 내고 모임에 가는 이유는 소위 대박 나는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여기서 주식 투자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 51년 전인 1973년 출간된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 이라는 책이다.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 교수.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 전문가의 주식 선별이나 원숭이의 주식 선별이나 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50년 전의 금융시장이라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직장인의 401(K) 플랜도 없었고, 개인연금 투자(IRA) 플랜도 없었다.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다. 이때에는 회사 경영진을 직접 만나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업의 가치(Intrinsic Value), 재무제표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투자 전문인들이 투자 결정에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멕키엘 교수는 그런데도 전문가나 원숭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2018년에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그해 열린 ‘손 투자 콘퍼런스’에서 유능하다고 알려진 펀드 매니저들은 유망 종목 12개를 선정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업을 분석하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내부적으로 유망 주식을 선정했다. 그런데 원숭이에게 부탁(?)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주식 시세표가 있는 지면을 벽에 붙이고 직원들이 다트를 던져 결정했다. 그리고 1년 후 비교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다트를 던져 선정한 수익률이 무려 22%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2023년에도 같은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역시 다트를 던져서 선정한 종목의 수익률이 무려 48%나 높았다고 한다.(The random path to stock marketriches, Spencer Jakab, WSJ, May 13, 2024)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이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적이 있다. 프로티지 파트너스(Protege Partners)라는 헤지펀드 투자사와 10년간 투자 수익률 내기를 한 것이다. 당시 버핏이 선택한 투자 종목은 단 하나, 뱅가드(Vanguard) 500 인덱스 펀드였다. 헤지펀드는 경험 많은 주식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5곳을 선정해 투자했다. ‘펀드 중의 펀드’ 5곳의 10년간 수익률은 각각 21.7%, 42.3%, 87.7%, 2.8%, 그리고 27.0%였다. 반면 버핏이 투자한 10년간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125.8%였다.     투자 선택에 고수가 없다는 뜻이다. 하물며 일반 투자자가 본인이 유망한 기업을 직접 선정해 투자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런 무모하고 용감한 결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어떤 시점에서 투자 결과가 좋으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 본인이 똑똑(?)하게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You don’t know what you don’t know)’일 수 있다. 전문가도 어려운 기업 선택을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나서면 투자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일반 투자자는 대박 종목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위험성은 낮으며, 투자 비용은 저렴한 인덱스 펀드나 ETF를 이용하여 꾸준히 장기투자를 하면 은퇴 생활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원숭이 전문가 헤지펀드 투자자들 헤지펀드 투자사 투자 수익률

2024-09-15

[재정칼럼] 헤지펀드의 내막

헤지펀드(Hedge Fund)라는 투자종목이 있다. 소위 부자들만이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다.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최저 금액은 보통 500만 달러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의 비용(Fee)은 투자 금액의 2%, 투자 수익에 대해서도 별도로 20%를 부과한다.   일반 투자자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을  부러워한다. 헤지펀드 투자가 더 많은 자산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과 투자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에 부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내막을 살펴보면 그리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일반적인 헤지펀드는 높은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선정해서 투자하지만, 핵티비스트(Activist) 헤지펀드는 기업 경영에까지 직접 참여해 이익의 극대화를 기대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발표에 의하면 유명 헤지펀드인 개드플라이 인베스터스(Gadfly Investors)의 올해 7월까지 수익률은 14%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는 500대 기업인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보다 떨어진다. 참고로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은 20%다.   헤지펀드가 올해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액티비스트 헤지펀드 수익률을 추적하는 HFR(Hedge-Fund data tracker)과 S&P 500 인덱스의 과거 수익률을 살펴보자. 2019년 HFR의 수익률은 17.26%이고 S&P 500은 31.49%이며, 2020년에는 HFR가 10.31%,  S&P 500은 18.4%다. 2021년에는 HFR이 16.09%, S&P 500은 28.71%로 3년 연속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이 헤지펀드보다 더 높다.   헤지펀드 매니저는 유망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수익률이 높아야 더 많은 투자 자금이 모이기 때문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자금력, 정보력, 분석력 등에서 일반 투자자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런데 수익률은 오히려 S&P 500 인덱스 보다 낮을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헤지펀드로 잘 알려진 칼 아이칸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암울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공매도(Short Sales)를 시행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파는 것이다.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아 현금을 받고, 주가가 하락하면 내려간 주가로 주식을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즉 주가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이다. 그런데 올해 주식시장이 예측과 달리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발표에 의하면 이렇게 잘못된 예측으로 헤지펀드의 주식이 54% 폭락했으며 3개월 손실액이 2억690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2023년 공매도에 의한 전체 손실은 무려 1752억 달러다.       모든 투자자의 관심은 투자종목 선택과 주식시장 예측이지만, 이것은 전문가들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을 하는 투자자가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불가능한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기에 결국에는 주식 실패로 이어지는 것이다.   ‘월가의 금언들(The Maxims of Wall Street)’이라는 책에 있는 ‘외톨이 아마추어가 방주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문가 그룹은 타이태닉을 만들었다.(A lone amateur built the ark; a large group of professionals built the Titanic.)’는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자.     친지와 친구들이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도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 속 내용은 아무도 모른다. 수시로 변동하는 주식 시장과 주식 가격 변화에 불안하고 두려워할 이유도 전혀 없다. 주식시장 전체에 꾸준히 투자하면 시장이 창출하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헤지펀드 내막 헤지펀드 투자자들 헤지펀드 매니저 액티비스트 헤지펀드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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